장애를 바라보는 관점도 다양할 수 있다

우리는 어떤 시대를 살아가는가? 장애학을 이해하고 공부하는 소수를 제외하고는 '장애'를 개인의 손상으로 보고 치료, 교육 및 복지의 의 대상이라고 믿는 이들이 대다수인 시대가 아닐 까 한다. 어떤 현상과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은 한 나라와 문화에서도 변할 수 있는 유동성(fluidity)이 존재한다. 장애를 바라보는 관점의 변화는 1970년 중반 영국에서 제안된 사회 모델로 변환기를 맞았고 대구대학교 장애학도들은 장애의 개인 유물론적 관점에서 사회 창조적 관점으로의 전환을 고민하며 한 학기를 씨름 했다. 그러나 분명히 성에 차지 않는 부분들이 남아있었던 것은 틀림없다. 장애는 사회적으로 구성된 현상이며 사회 구조의 문제로만 돌리기에는 석연치 않은 개인적인 다양한 맥락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랫동안 개인적, 의학적 모델에 심취했던 어린 학생은 망치로 머리를 얻어 맞은 기분을 받았으니 그 역할을 충분히하고도 남았다.  

한나아렌트는 인간의 조건에서 인간의 본질을 "복수성(plurality)" 에 두었고 타인과의 관계 안에서 인간의 삶이 의미를 가지는 사회적 존재임을 강조하였다. 장애학도가 꿈꾸는 사회는 사람들이 함께 동등한 권리를 누리는 포용적인 사회임에 틀림없다. 본 과제에서 3가지 읽을꺼리에서 나는 Retief & Letsosa(2017)에 주목했다. 장애 포괄적인 교회를 만들어가는 것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장애신학'이라는 다학제적인 영역을 소개하는 것이 인상적이었고 나아가 장애 관점에서 신학적 성찰을 시작하기 전에 사회가 수용하는 장애를 바라보는 관점으로 다양한 장애 모델을 숙지할 것을 권고함에 '장애 교육학' 을 꿈꾸게 했다. 

그렇다면 지난 학기 장애의 사회모델을 고민하며 성에 차지 않았던 부분은 무었이었을까? 이는 사회 모델을 비판하는 많은 학자와 운동가가 지적하는 지점이며 마치 한나아렌트가 '사적영역' 과 '공적영역' 으로 묘사한 부분과 같은 선상에 있을 지도 모른다. 우리는 공적영역에서는 사회구조를 비판하고 운동가의 삶을 살지만 사적영역에서는 손상으로 인한 고통과 심리적 위축으로 고통스러운 삶을 살고 있을 수 있다. Giddens(2006)은 많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손상이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만  스스로 '장애인(disabled)'으로 불리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한다. 

이런 고민은 응당 장애의 정체성 모델(Identity Model)에 주목하게 했다. 정체성 모델은 장애경험이 사회적으로 구성된다는데는 앞선 사회모델과 공감대를 형성하지만 장애를 긍정적인 '정체성'으로 주장하는 점에서는 확연히 차이가 난다. 정체성 모델을 통해서 간과되었던 사적영역이 새롭게 재조명되기를 바래본다. 사회모델, 정체성모델로 확장된 사고와 의식의 흐름은 다양한 문화적 요인에 초점을 맞춘 문화모델(cutlural model)에 또 한번 확장 될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장애모델을 배우며 또 한번 '다양성'과 '포용성' 에 대해서 음미하게되는 시간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연구자로서 사회적 현상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자신만의 관점을 가지고 그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는 절대절명의 과제를 대하며 이제 선택지가 있음에 감사한다.   


Arendt, H. (1958). The human condition. Chicago: University of Chicago Press. (한국어 번역본) 아렌트, 한나. (2010). 『인간의 조건』. 이진우·태정호 옮김. 한길사.


Giddens, A. (2006). Sociology (5th ed.). Cambridge: Polity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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